
힘이 되는 당신 김순태
새카맣게 마른 체구
땀 따라 나이테 그린
시골냄새 가득 밴
반들반들 까만 눈동자가
책상머리에 앉았습니다
물려받은 파스락한 종이
창문 틈으로 기어 들어온
바람에 들썩이고
참새 떼창이 요란하지만
딱딱한 훈시로 금세
조용하다 못해 근엄했습니다
콩나물시루도 아닌데
빼곡히 채운 너나들이
반으로 선 그은 곳에 꾸안꾸 모습
마음은 저 푸르른
자연에 세워둔 채
호기심 많은 어린양 바라보는
허수아비로 온종일
벌판을 지켰습니다
세상살이 녹록지 않을 때
내리는 비처럼 그립던 그 이름
세월이 흘러 지금에야
은혜와 감사함을 느끼는
바로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