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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물도 떠줘야 공덕이 된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라도 자기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이 사람과의 만남이 정말 운명적인 인연이었을까? 이러한 고민은 부부 관계의 근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합니다.

인연에 대한 불교적 관점에서는 부부가 ‘오백생의 인연’으로 만났다고 합니다. 즉, 수많은 과거생에 걸쳐 쌓아온 선행과 악행의 결과로 오늘날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인연은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팔자는 순간순간 바뀌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마치 부뚜막에 소금을 넣어 짜게 하는 것과 같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말과 행동을 실천하면 주변 환경과 우리 자신의 삶도 밝아집니다.

우리의 육체적 존재는 무상하고 변화무쌍합니다. 우리는 모두 일시적으로 이 세상에 머물러 있을 뿐이며, 인연에 따라 만나고 헤어집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의 대인관계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줍니다.

인연이 짧건 길건, 모든 만남은 소중한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불변의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연 따라 일시적으로 머물다 갈 뿐입니다.

따라서 만난 인연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충살기보다는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그 소중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러한 자각이 우리의 삶에 의미와 풍요로움을 더해줍니다.

월도 스님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덧없는 인생, 대충살고 말자,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래서 더 소중한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가르침은 인생의 무상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흘러가는 물도 떠줘야 공덕이 된다라는 말은 우리가 인연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인연을 거역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소중히 여기면 진정한 공덕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인연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고, 주변을 밝히는 언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이 우리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만난 모든 인연에 대해 감사하며 살 수 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