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더듬다 나영민

흔적을 더듬다 나영민
흔적을 더듬다 나영민


흔적을 더듬다 나영민

앙상한 가지

하늘에 펼쳐놓고

모든 걸 감내하는 건

내일의 꿈이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담긴

소설은 고스란히

빈자리를 고수하며 단단히

굳어져 바위가 되어 묵언하고

수천 년 시간에

가라앉은 앙금은

활자로 입으로 감동의 찬사

그 감흥은 옛 명성에 귀 기울여

생각의 거대한

상상의 나래가 꿈틀꿈틀

파도를 밀고 펼친 파노라마

그 터에 빙글빙글 메아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