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봄 박명숙
봄을 위해 핀 꽃을 보라
신비롭고 위대하다
자기만의 색깔을 품고
마주하는 눈빛에
친절하게 웃으며
한없이 겸손하고
드러내지 않아도
그대로의 아름다움인 것을
꽃 마음에 흔들려 보라
세상이 향기롭고 아름답다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는 행복감에
바람 따라 날아올라
어느 곳에 닿을지
그곳에 만 가지
꽃이 피는 봄날인 것을
바람 타지 않은 꽃으로
나를 흔들어 댄다
그 흔들림에 귀 기울여 듣고
나를 돌아보는 까닭이니
살가운 봄볕은
나무를 흔들어 깨우고
시샘 바람에도 실눈 뜨듯이
눈을 뜨는 나뭇잎에
꽃봉오리를 짖는다
꽃 빛마다 물들고 싶은
23년의 내 청춘
봄은 늘 청춘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