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매화 이우만
여린 소녀의 볼처럼
은근슬쩍 수줍은 듯 미소 짓는
때 이른 홍매화!!
겹겹이 둘러싼
병풍 같은 협곡 사이로
인고의 시간 속
따스한 숨결 따라
이 땅에 서광을 비추듯
몽실몽실 붉게 타오르는 열정
천방지축으로 휘날리는 그리움 속에
은은하고 매혹적인 매향으로
빗장을 풀고서
포근한 미소 속에
살포시 여민 화려한 자태,
오가는 길손 황홀경에 빠져버린
단아하면서도
결백함에 충실함이 가득한
새봄의 전령사 홍매화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