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윤기환
끊일 것 같지 않은 비 울음 속에서 무언가를 찾고 싶어지는 밤
번갯불이 훑고 간 자리엔
여기저기 헤지고 꿰맨 자국이 덕지 덕지 훈장처럼 매달린 내 삶이 고스란히 찍혀있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콧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은
공갈빵 같았던 내 인생에 대한 회한이리라
허접한 술상을 마주하고 잔을 들어보지만 그리움은 센티한 척 추억은 피식피식 코웃음만 칠 뿐
바람도 없이 혼자 내리는 비는 더 서럽게 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