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 서숙지
보고 싶었다는 말
하얀 포말로 해변에 닿는 날
우리는 광안리 바닷가로 가야 한다
그리웠다는 눈빛
목마른 소주잔에 해맑은 순수를 채우러
우리는 그곳에 모여야 한다
녹록지 않은 삶에 등을 내어 주고
가슴 가득 서로를 토닥였으니
이제 우리는 마주 보며 웃어야 한다
붉어진 노을이 바다에 잠기고
굳게 잡은 손에
서로의 체온을 실어 놓은
우리는 오늘
광안리 바닷가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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