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안귀숙

할미꽃 안귀숙
할미꽃 안귀숙


할미꽃 안귀숙

겹겹이 흐르는 기류는

슬픔을 감지하며

가슴 아려 저린 날에

대답 없는 메아리만

정적을 깨고

어느새 그리움으로 가득한데

하늘거리는

두 눈에 고이는 그리움

내 마음속 틀에 가득 번져가

슬픔과 미련도

후회도 멀어지기만

되돌아올 수 없는

사람의 미련을 알 수 있을까

뉘라서 대로를 원치 않겠나

가거라 그리움아

보고 싶단 말도 무색한 사람아

아름다운 계절이 내 곁에

고개 숙인 할미꽃 놈이

살그머니 피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