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미꽃 당신 송명자
오늘도 등 굽은 당신 때문에
하루 종일 눈물 마를 날이 없습니다
일생을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하늘 한번 보지 못하고
오로지
아래로 아래로
겸허히 고개 숙여 흐르는
당신의 향기
사랑의 향기입니다
그리움의 마음입니다
감사함의 눈물입니다
기나긴 삶의 여정 , 길동무같이
일생 고락을 함께한 부부라는 동행길
인고의 세월 속에
그 곱던 얼굴에
햇살 같은 웃음으로
옷 메새를 단정하게 만져주던
세월 앞에 무뎌진
당신의 그 곱던 손길
거칠어도 그리운
내 아내의 손길입니다
티 없이 맑고 청명한 밤하늘에
당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제는 삶에 무게 내려놓고
쉬어가라고ᆢ
묵묵하게 일생 곁을 지켜준 할미꽃 당신
그대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