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교가
할머니의 교가
할머니의 동창회
어느 밝은 날, 할머니는 동창회에 참석했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친구들이 학교 교가를 부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할머니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맑고 힘찬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교가에 친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어제 배운 듯이 정확한 가사와 멜로디를 부르는 할머니의 모습에 감탄사가 터졌습니다. 자신들은 이미 잊어버렸는데, 할머니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교가를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의문
동창회에서 돌아온 할머니는 자랑스럽게 할아버지에게 교가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이상하다. 나는 강원도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왜 교가가 같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다니던 학교는 지역이 달랐지만, 교가는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이에 할머니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모르겠어요. 저희 교가는 항상 그랬어요.”
교가의 비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다른 가족들도 의아해했습니다. 어떻게 멀리 떨어진 두 학교의 교가가 똑같을 수 있을까요? 이 의문은 가족들 사이에 작은 미스터리가 되었습니다.
며칠 후, 할머니는 우연히 옛 교과서를 뒤지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교과서에는 옛날에 한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같은 교가를 부르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다니던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할머니는 감격에 눈물을 글썽이며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들이 부른 교가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한국의 모든 어린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의 유산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