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쌍의 앵무새 양영순

한쌍의 앵무새 양영순
한쌍의 앵무새 양영순


한쌍의 앵무새 양영순

말은 알아듣는 듯한데

말을 따라하지 않네

새도 외로워서 쌍을 이룬다.

말 잘하는 새는 어디가고

말 잘하는 인간만이

냄새로 북새통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쪼아대는구나

시끄럽게 조잘조잘

어 여쁜 아낙네처럼……

인간사 제 구실도 못하면서 횡설수설

어 여쁜 새 만도 못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