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에게

테오에게
테오에게


테오에게

나는 누구일까

대부분의 사람들 눈 속에서

아무것도 아니지

늘 그러했고

앞으로도 사회적 지위를 결코 가질 수 없는

간단히 말해 바닥 중의 바닥인

별 볼 일 없고 유쾌하지 않은 사람

그러나 이 모든 게 틀림없는 진실이라 해도

언젠가는 나의 작품을 선보이고 싶구나

이 보잘것없고 별 볼 일 없는 내가

마음 속에 품은 것들을

화가의 삶에서 죽음은 별것 아닐지도 몰라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

별을 바라볼 때마다 늘 꿈꾸게 되지

왜 우리는 하늘의 불꽃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을까

혹시 죽음이 우리를 별로 데려가는 것일까

늙어서 편히 죽는다면 저기로 걸어갔을 거라며

스스로에게 말하곤 하지

늦었으니 이만 누워야겠어

잘 자렴 행운을 빌게

악수를 건네며

사랑하는 빈센트가

-빈센트 반 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