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랑코에 이진섭

칼랑코에 이진섭
칼랑코에 이진섭


칼랑코에 이진섭

그대 이렇게 떠나가야 하나요

모질던 그날의 이유를 알지 못하고

아무런 허락도 아무런 미련도 없이

그저 홀로 사라져버렸죠!

웃음을 간직한 시간이 흐르고서야

가둬 놓은 바람마저 뛰쳐나가도록

낙엽이 머물다 쉬어가는 계절엔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는데,

미치도록 그리워야만 했나요

어이해 나에게만 시련을 주었나요

굳어버린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리고

목에 두른 가을 잎이 바람에 날려도,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아 주세요

이 가슴 헤치고 지나갈 계절이라지만

어차피 돌아올 날들의 하루뿐이잖아요

이제 눈 덮인 겨울의 당신을 지켜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