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미소 이진섭

카라의 미소 이진섭
카라의 미소 이진섭


카라의 미소 이진섭

해가지고 달이 뜨면

서산의 달을 사랑하였고

달이지고 해가 뜨면

들녘의 해를 사랑하였다.

그리움의 작은 미소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살포시 길섶을 거닐던 발걸음의

희미하게 사라진 옛 기억만으로

내 곁을 서성이는 그대가 난 그리웠다.

때론 모질게 흔들려야 했던

이름 모를 갈잎의 목소리가

귓가에 더 이상 밀려오지 않는 것이

난,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아버리고 말았다.

오늘도 허락 없는 바람결에

속빈 갈대가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