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리는 날 이정민

첫눈 내리는 날 이정민
첫눈 내리는 날 이정민


첫눈 내리는 날 이정민

달빛도 차디찬 고요한 산골

밤새 눈이 펑펑 내려

나무 위에, 앞마당에

소복소복 쌓였네

천상의 세계가

소리없이 내려온 첫 새벽

유리창에 서리는

하얀 그리움에 설레어

문밖으로 뛰쳐나가

사르르

차갑게 녹는 상쾌한

한 움큼의 입맞춤을 하네

아득한 꿈길인 듯

흔적 없이 찾아와

지고지순한 사랑

사뿐이 건네는 그대

포근한 눈밭이

넓은 그대 품인 양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그리움으로 구르다 보니

첫 눈처럼 맑은 영혼

점점 커지는 눈사람 되어

뽀드득뽀드득

사랑이 오는 길을 내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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