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만난 은목서꽃 정종명
꽃 피는 춘삼월엔 시침 떼고
시린 냉기에 적막이 깊은 계절
보릿고개 쌀밥처럼 반가운
볼품없이 작지만, 으뜸인 향기
추풍낙엽 지는 쉼의 시간
때 이른 눈꽃 그리워
톡톡 터뜨린 뽀얀 꽃송이
작다고 무시할 수 없는
병아리 같은 입술에서 뿜어내는
만 리를 덮고도 남을 향기
따스한 손길이 아쉬울 때
숭어리로 위로가 된 큰 사랑
두툼한 푸른 잎 사이
소담스레 앙증맞은 미소
아이처럼 티 없는 이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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