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계절의 밤 이진섭
여름이 지고
가을이 오면
차츰 메말라가는 푸른 잎.
가을이 지고
겨울이 오면
부스럭 잎사귀에 바람이 불고
떠돌이가 되어 날아가 버릴까.
기다림 없이 가버린 시간
노을이 지고
어둠에 물들어가는
반짝이던 별들을 바라보며
달빛 멀어진 미소를 띄어 보낸다.
여름이 지고
가을이 오면
차츰 메말라가는 푸른 잎.
가을이 지고
겨울이 오면
부스럭 잎사귀에 바람이 불고
떠돌이가 되어 날아가 버릴까.
기다림 없이 가버린 시간
노을이 지고
어둠에 물들어가는
반짝이던 별들을 바라보며
달빛 멀어진 미소를 띄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