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찔레꽃 김수용
한 여인의 서러운 운명이
붉은 열매로 승화하였고
바다보다 넓은 마음은
눈같이 새하얀 꽃이 되었네
해맑은 햇살을 연모하여
따스한 남도 마을
산기슭 골짜기마다
연분홍 꽃향기로 물들였는가
수백 년 한이 서려
바람에 실려온 너의 향기는
갈 길 먼 나그네의
무거운 발걸음마저
애써 더디게 하는구나
한 여인의 서러운 운명이
붉은 열매로 승화하였고
바다보다 넓은 마음은
눈같이 새하얀 꽃이 되었네
해맑은 햇살을 연모하여
따스한 남도 마을
산기슭 골짜기마다
연분홍 꽃향기로 물들였는가
수백 년 한이 서려
바람에 실려온 너의 향기는
갈 길 먼 나그네의
무거운 발걸음마저
애써 더디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