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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생긴 일

늦은 밤 지하철에서 벌어진 기이한 대화

늦은 밤 4호선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지하철 문 근처에 서서 내 앞에는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는 거구의 남성이 앉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 남성이 저를 향해 손짓을 하며 이리 오라고 불렀습니다. 망설임 없이 다가가 그의 옆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 거 맞지?”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후 “아니요. 전기로 가는 거죠. 이 전철은 전기로 갑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헉! 이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다음 역에서 후닥닥 내렸습니다. 저는 그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지하철 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안내가 나왔습니다.

“이번 역은 길음. 길음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그 순간 저는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그 남성은 제가 “전기로 간다”라고 말했을 때 “기름으로 간다”라고 들은 것입니다. 결국 그는 기름이 가득 찬 지하철역에서 내린 것입니다.

저는 그 남성에게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금 어디를 돌아다니고 있을까요? 하지만 동시에 저는 막차를 혼자 타게 되어 기뻤습니다. 늦은 밤 지하철에서 벌어진 이 기이한 대화는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