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주선옥
항상 바라봐 주기를
간절한 눈빛으로
이젠 아기가 되어버렸어요
수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초롱초롱한 눈망울
순진무구 함이 귀여워요
매번 배가 부르다며 도리질해도
밥상을 차리면 활짝 웃으며
밥 한 공기를 다 드시지요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려도
약 만큼은 꼭 먹어야 함을 아시고
같은 약을 먹고 또 먹으려 합니다
당신이 건강해야 큰딸이
자유롭게 일상을 유지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아시나 봅니다
83살의 덩치 큰 아가가 되어가는
나의 엄마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방글방글 피어서 나풀거립니다
얕은 바람에도 날아오를 듯
보랏빛 날개를 파득거리는
사랑스러움에 미소를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