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커피 임수현
하루도 얼마나 울어댔는가
오늘도 저만큼 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한다
어두워가는 바다 앞에 서서
제 몸을 밝히는 등불을 바라보며
떠나간 그 임의 뒷모습을 생각한다
하루 끝에 닻을 내린 고깃배는
밀물 썰물 응석을 다 받아주며
출렁거리는 미소 짓는다
손에 든 커피와 닮아버린
바다에 내린 저녁 빛을
한 모금 입에 물고 눈을 감는다
아! 오늘의 향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