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걸린 가락 박명숙
마음 언저리에
한 조각 남은 순수함으로
때 묻은 세월을 밝힌다
들꽃의 명언을 읽고
자연의 시편을 펼쳐
맑은 눈빛으로 받아 적으며
자연에서 익히는 삶에
한 편의 시를 걸어 놓는다
한 권의 인생 책을
자연을 통해 읽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인 중에 한 사람이
시 밭을 가꾸며
시 밥을 짓고
시 같지 않은 시를 쓰고
시 찬을 곱씹어 소화하며
소박한 만찬을 즐기는 삶
읽어도 읽어도
나를 감동케 하는 명작은
자연에 걸린 詩 가락
이보다 더 훌륭한 책이 있을까
자연이 들려준 노래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