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김미숙
한낮의 뙤약볕은 여전하고
시간은 늘 가던 데로 흐르고있다
아침부터 울어대던 매미도
비만 내리면 새벽마다
요란스레 합창하던 맹꽁이도
잠잠한 걸 보니 말이다
새벽녘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이
은근 정겨운 걸 어째
그렇게 여름은 흘러가고
그렇게 밉던 햇살이 그리울 거고
그렇게 가을을 맞이하며
그렇게 단풍이 물들 길 기다린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혀지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