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박명숙
얼었던 땅이
꼬물꼬물 흙냄새를 풍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에
겨울 뒤에 숨어있던 봄이
버들강아지 흔들어 깨우고
겨울은 슬그머니
시린 가슴 내어 주고
하품하는 봄의 입덧을 달랜다.
얼었던 땅이
꼬물꼬물 흙냄새를 풍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에
겨울 뒤에 숨어있던 봄이
버들강아지 흔들어 깨우고
겨울은 슬그머니
시린 가슴 내어 주고
하품하는 봄의 입덧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