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곤
낮에는 금빛 햇살
밤엔 찬바람
겨울 속에 봄인가
봄 속에 겨울인가
돌아앉은 동장군은
헛기침도 없는데
고단한 삶은
마냥 그대로인데
고로쇠 수액처럼
조신하고 더딘 행보가
입춘방 써 붙인다고
한달음에 올리도 없고
봄이 온다고
푸석한 살림살이에
무지개 뜰 리도 만무하지만
머지않아 손사래 쳐도
불어닥칠 꽃바람이려니
초라한 오지랖에라도
써 붙여보는
立春大吉 建陽多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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