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나저제나 정외숙

이제나저제나 정외숙
이제나저제나 정외숙


이제나저제나 정외숙

조용하게 들려오는 봄비 소리가

너의 모습을 캡처해서

선명한 영상으로 소환한다

밀려오는 허전함에

비 내리는 골목을 걸어보지만

허전함은 더 깊어진다

다시 봄이 되면

시원한 바람을 등에 지고

진달래가 활짝 핀 꽃길을 함께 걷자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던 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봄비가 그치고 나면 두 손 꼭 잡고

현기증이 나도록 무리지어 피어있는

진달래 길을 사뿐사뿐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