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예요 김정숙
산 길 걷다
언덕배기 언저리 쯤
숲이 이름을 묻는다
멍하니
푸른 하늘만 쳐다 보았다
비웃듯 이파리 하나
팔랑팔랑 춤을 춘다
어디서 왔는지 바람은
흩어진 이름을 모았다
낯설다
평생을 따라 붙던 이름표
이제는
언덕배기 내리막 길
졸가리 손짓을 하면
밥 짓는 아낙네
詩 짓는 여인이라
이름을 말하리
높아만 가는 詩의 가을에
산 길 걷다
언덕배기 언저리 쯤
숲이 이름을 묻는다
멍하니
푸른 하늘만 쳐다 보았다
비웃듯 이파리 하나
팔랑팔랑 춤을 춘다
어디서 왔는지 바람은
흩어진 이름을 모았다
낯설다
평생을 따라 붙던 이름표
이제는
언덕배기 내리막 길
졸가리 손짓을 하면
밥 짓는 아낙네
詩 짓는 여인이라
이름을 말하리
높아만 가는 詩의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