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생각이 안 나서 이불 속으로 숨었다 김경림
이름이 기억 안 나
이럴 수가 있나
하루에 몇 번이고
되뇌어본 이름
숨어서 생각했다
하얗게 변한 머릿속
이렇게 나는 이별하는 건가
쿵 하고 하늘에 심장으로 돌 하나 떨어지고
처음부터 이름 하나하나 읽어가다
드디어 입에 착 붙는 너의 이름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반복될 생활을 생각하니
어디 붙잡아 맬 수 없을까
총명하지 않아도
이름은 기억하자
얼굴은 잊지 말고
웃는 모습 덤으로
옆구리에 차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