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부르는 장미 이둘임

웃음을 부르는 장미 이둘임
웃음을 부르는 장미 이둘임


웃음을 부르는 장미 이둘임

당신은 장미입니다

B는 우리를 로즈*라 불렀다

장미라고요 환갑 지난 나이에 무슨

팀장이 내뱉자, 동료들은 겸연쩍게 웃다가

키득거리는 젊은 장미부터

어르신 장미까지 향기로움이 터진다

B가 장미라고 부를 때마다

세상일이 힘들어도

우리는 담장 타고 오르는 붉은 장미가 되어

까르르 웃음이 담장을 넘고

웃음은 활력소가 되어

열정에 불을 켜고 지치지 않던 날

그때 세상은 장미로 보였는데

이방인 B 눈에 비친 한국인의 열정이

장미로 비쳤던 것일까

화들짝 오월 담장을 넘는 장미

가지 끝까지 하나둘 웃음을 머금고 있다

장미가 필 때면

오래전 함께했던 B와 장미 다발 같은 사람들

심장소리마저 붉다

여기저기 태양을 품은 자리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찰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