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박명숙

우수 박명숙
우수 박명숙


우수 박명숙

아, 봄비가 내린다

우수수 땅을 두드리는

비가 봄을 부른다

메마른 땅에

흡족히 스며들고

새바람을 불어온다

긴 기다림에 응어리진

해빙기는 온 땅에 녹아들어

입춘과 경칩 사이

우수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꾸물대고

꽁꽁 언 마음에

속삭이듯 봄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