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계산 탱자 나무길 김화숙

용계산 탱자 나무길 김화숙
용계산 탱자 나무길 김화숙


용계산 탱자 나무길 김화숙

우리 즐겨 걷던

용계산 오르는 탱자 나무길

가시에 찔려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고도

쓰디쓴

이별의 찻잔을 앞에 놓고

미움도 원망도 하지 말자며

쿨 한척 억지웃음 지었지

추억 묻은

다시 찾은 탱자 나무길

우리가 변한 것처럼

큰 도로가 생기고

추억은 신호등처럼 깜빡이더라

하늬바람에 꽃잎 떨어져

울적할 때

너도 그리움 밀려와

이 길을 한 번쯤 다녀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