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임수현

오늘의 일기 임수현
오늘의 일기 임수현


오늘의 일기 임수현

때론

같이 있어도

혼자인 것처럼 살아야 하고

혼자 있어도

같이 있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마음 안에 자유를 키우고

멀고도 험한 길이지만

아름답고 신비하기도 한 길을

조용한 내 마음 하나

끌어안고 가는 것

그 끝에는

내 속에 들어 있는

내 마음 하나뿐인 것을.

먼 길이라지만

찰나를 스쳐 가는 삶

이것이 왜 힘들다고 느껴질까

공중에 매달린 그네 타듯

팔다리에 힘 한번 불끈 주면

되는 것임을.

봄볕에 피어날 수선화를 기다리고

작년에 꽃 본 후 땅에 묻은 히아신스도 기다려지는데

이것이 봄앞에선 약한 인간인가보다.

마당에 꽃피면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라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