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김수길

여정 김수길
여정 김수길


여정 김수길

지는 해가 그리움 되어도

잡히지 않는 세월이 가슴에 와도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흘러도

서리 내려 하얀 잡초들이

엉켜있는 길을

바짓단 적시며 나는 가야 한다

반 이상을 지나온 길이지만

하얀 조약돌이 미소 짓는 길과

작은 모래 위에 발자국 남기며 나는 가야만 한다

비록 힘든 길이라 하여도 숙명 이기에

저녁노을이 질 때 아름다운 황혼 앞에

회상할 수 있는 여유도 부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