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 임수현
게으른 여인 봄바람에
치맛자락 날리며
담장 아래 여린 머위
소금물에 데쳐서
된장에 조물조물 버무리고
소나무 아래 달래랑
빈 나무에서 솟아오른 두릅에
점심상이 향긋하다.
봄이 한껏 익었다
지금의 내 나이처럼.
게으른 여인 봄바람에
치맛자락 날리며
담장 아래 여린 머위
소금물에 데쳐서
된장에 조물조물 버무리고
소나무 아래 달래랑
빈 나무에서 솟아오른 두릅에
점심상이 향긋하다.
봄이 한껏 익었다
지금의 내 나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