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을 정종명
특별한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지금까지 이어온 연장선
담담하게
새로운 달력을 걸며
크고 거창한 것들은 지우고
여유롭게
주변 풍경과 어깨 맞추며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재산 중의 보배
몸과 마음 올곧은 정신
흐트러지지 않게 간수하고
가벼운 새처럼
한시라도 떠날 채비하며
넉넉한 아름다운 여백을 갖는
아래로 몸 낮추는 물처럼
거미줄에 걸림 없는 바람 같이
하루하루가 여운이 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