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이렇습니다 나영민

여긴 이렇습니다 나영민
여긴 이렇습니다 나영민


여긴 이렇습니다 나영민

점점

비워내는 들녘

허허로운 바람이 노닐고

펼쳐놓은

고즈넉한 풍경에

전깃줄 새들만 신났다

가늘어진

줄기를 연명하며

졸졸 흐르는 개천의 생명

백로의

속마음이 궁금해

괜스레 얹어보는 측은지심

자잘한

꽃송이 방글방글

늦지 않은 가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