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여인 김순태

에리카 여인 김순태
에리카 여인 김순태


에리카 여인 김순태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고

한치의 부끄럼 없는

삶을 누리려고 무단히 노력하며

모습을 가지런히 정갈하게 다듬었다

자존감이 강해 나만의 방어선으로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기 전

다가가지 않았고

도도해서 언제나 고독이 따랐고

자신을 사랑함에 소홀했다

겉모습은 수줍은 듯

또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유연해 사교가처럼 보이지만

나만의 테두리 안에서 늘 혼자였다

옹기종기 모임방에 가서도

방어하듯 항아리 속에

속내를 감추고 미소만 지을 뿐

마음은 외톨이라 고독하고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