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서숙지
장독대 옆
조그만 화단에
채송화 봉숭아 정갈하게 키워놓고
꽃 피면
한 번 다녀가라던
전화기 너머의 음성
쟁쟁하게 들려오는데
여름 다 가도록
끝내 그 품을 찾지 못한 딸은
봉숭아
함초롬한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시선을 맞추지 못한다
고개를 떨군다
딸자식 키워
출가 시킨 후에야
그 마음 가슴에 닿으니
아픈 인연의 끈은 질기기만 해
나 또한 똑같은 말 되풀이한다
“
아이 방학하면 또 오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