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걷는 길 정상화
지쳐 죽은 듯 잠든 밤
닭 우는 소리에 뒤척이며
가족을 위해 무슨 반찬 할까
복잡한 머리 쓸어 비녀를 꽂는다
밥하고 설거지하고
쓸고 닦고 물 긷고 소죽 끓이고
밭 매고 나무하고 반복되는 일상
아궁이 불을 지피며 연기를 핑계로
흘리는 눈물이 꽃잎처럼 떨어져
정지문 틈 사이를 막았어도
언제나 비교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길 위를 걸으며 산 너머 꽃길을
바라지도 않았다
잠깐 멈추어 뒤돌아 보니
당신은 지상에서 가장 힘든 길을
가장 아름답게 걸으셨으니 엄마의
길일 수밖에
그 길 위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