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니의 호미 김경림

어미니의 호미 김경림
어미니의 호미 김경림


어미니의 호미 김경림

아침에 일어나 꽃씨를 들고

텃밭으로 가면서

호미 한 자루 챙겼다

꽃향기 진동하는 꽃밭을 만들고 싶은데

작은 텃밭도 마음대로 안 되네

어머니는 종일 호미로 김을 매신다

풀도 뽑고 고랑도 만들고

한번 앉으시면

일어서서 허리 펴기 힘드신데

비 오는 날 다음에는 더 많은 일을 하시는 어머니

호미 없는 곳에서

사셨으면 좋으련만

내 손이 어머니의

호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