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뭇가지 나영민

앙상한 나뭇가지 나영민
앙상한 나뭇가지 나영민


앙상한 나뭇가지 나영민

바람 잘 날 없었던

나무는 이젠 긴 휴식으로

겨우내 버틸 강한 의지를 굳히지만

쇠한 기력으로

올해도 겨우 버텼을 고목

구순 할아버지의 삶을 공유해 본다

나무 둥치 옆에

비스듬히 기댄 유모차

허리 굽힌 몇 걸음을 동행한 하루

햇살 좋은 날

평상에 걸터앉아 길 건너

오가는 인적에 눈동자만 따를 뿐

봄여름 가을, 겨울

수없이 반복했던 세월에 무슨

큰 감회가 들겠는가? 그냥 보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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