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 김경림
개나리에 초록잎이 나면 여름이 온다고 했지
비바람에 꽃들이
떨어지고나면
꽃길이 생기고
귀한 발걸음 걸어가라고 연분홍 양탄자가 깔리고
슬퍼하지 말라고 새순들이 파릇파릇 태어나는 걸
미처 몰랐어
건물사이에 끼여
비좁게 서 있는 목련은 덕분에 오래 웃을수 있게되고
교회당 조그만 화단에 튤립이 제 모습을 자랑해
이름 모를 풀꽃들이 배시시 웃으며 반겨주는 동네에 사니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