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 김경림

안단테 김경림
안단테 김경림


안단테 김경림

개나리에 초록잎이 나면 여름이 온다고 했지

비바람에 꽃들이

떨어지고나면

꽃길이 생기고

귀한 발걸음 걸어가라고 연분홍 양탄자가 깔리고

슬퍼하지 말라고 새순들이 파릇파릇 태어나는 걸

미처 몰랐어

건물사이에 끼여

비좁게 서 있는 목련은 덕분에 오래 웃을수 있게되고

교회당 조그만 화단에 튤립이 제 모습을 자랑해

이름 모를 풀꽃들이 배시시 웃으며 반겨주는 동네에 사니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