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정용필

아침 정용필
아침 정용필


아침 정용필

밤새 울어대던 하늘

어둠에 잡아먹힌 별들

어수선한 뒷골목에

발자욱 남기고

어디쯤에서 헤매는가

동녘 훤해질 즈음

초라해진 뒷모습이라도

찿을 수 있을까

또다시 밤이 되면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생각해내곤 울어대려나

훤해진 동녘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바쁘게 물러갔지만

안개마저 스러져간

여기저기 그림자를 남긴

뒷모습이 아련하다

햇살이 밀어낸

간밤의 이야기는

희미해진 기억속으로

스러져가고

마침내 아침은

모두를 품에 안았지만

또다시

밤은 저곳에서

기웃거리고 있음에

가슴 한켠 허허롭다

밤은 가고

아침은 그렇게 왔다

서러운 이야기 모두 거두어가고

가녀린 햇살로 시작한

동녘 하늘이

사방을 비추인다

밤은 오지 않으리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