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께 온 편지
아버지께 온 편지
은사의 삶과 사랑
아버지는 평생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가장 행복하게 여겼습니다. 교감이나 교장직을 거절하고, 항상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치기를 원하셨습니다. 정년 퇴임 후에도 아버지는 앨범을 펼치고 과거 학생들에 대한 추억담을 자녀들에게 들려주곤 했습니다.
의사의 꿈과 추억
아버지는 특히 문제아였던 학생의 착하고 애교 있는 성격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가난한 환경에서도 의지와 밝음을 잃지 않고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학생의 이야기도 자주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그 학생이 어려움을 겪을 때 집에 가서 식료품을 남겨두곤 했습니다.
암과 죽음
어느 날 아버지는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쓰러지셨습니다. 의사들은 소망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가족은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와 치료를 계속했습니다. 아버지의 제자들이 종종 아버지를 방문하여 추억을 나눴고, 그러면 아버지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젊은 의사의 헌신
아버지의 병세는 나빠지고 숨쉬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때 병원에서 보낸 20대 후반의 여의사가 아버지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가래를 직접 흡입하는 등 헌신적인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아버지도 그녀가 오는 것을 마치 기다리듯 기뻐하셨습니다.
의문의 의사
어느 날 아버지가 심하게 기침을 하자 여의사는 음료수 빨대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빨대 한쪽을 아버지 목구멍에 넣고 한쪽은 자신이 입으로 물어 가래를 직접 흡입했습니다. 이를 보고 놀란 자녀들은 여의사의 헌신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빛나는 후계자
몇 달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병원에 찾아가 여의사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했지만, 병원 측은 의사를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의사의 이름도 알지 못한 자녀들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에서 온 편지
얼마 후 외국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아버지께 온 편지였습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아버지가 예뻐하셨던 학생 유진이었습니다. 유진은 아버지의 도움을 알고 있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감사를 표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사가 된 꿈
유진은 아버지의 격려에 힘입어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찾았지만 병석에 계신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의사복을 입은 유진을 보고 반겨주셨습니다. 유진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의 봉사
유진은 아프리카 오지에서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기도를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유진의 편지를 아버지 묘소에 놓아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