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손님 김해정

아름다운 손님 김해정
아름다운 손님 김해정


아름다운 손님 김해정

예고 없이 찾아오는

단아하고 청아한 모습에

이별의 인사도 없이

선량한 낯빛으로 하나를 보내고

또 하나의 계절을 맞이한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 순환 속의 약속이지만

엉겁결에 씨익 웃으며 다가와

마음을 내뱉는 촉촉한 눈길

공허한 빈집을 두드리듯

가을 길 따라 물드는 하늘빛

바래진 오래된 시간 속 추억

은은한 향기, 바람 소리에 실려

덜컹거리는 마음과 함께

높푸른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곁에 오신

볼 붉은 그리움의 계절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