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전시회 이형곤
詩 사랑이
인간의 전유물은 아닌가 보다
전시관에 찾아오는 관람객이 단지 사람들 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추잠자리도,
벌과 나비도,
친구들과 함께 온 개미도,
심지어 아기 도마뱀까지 찾아와 詩를 음미했다
어느 작품 앞에선 감동했는지
한참 동안 머무르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 앞에선 외우기라도 하듯 왔다 갔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전시관 밖에선
왜가리가 안내를 했고
여우비도 소낙비도 관심을 보이고
지나갔다
갈수록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詩는
언제쯤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