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상실 김정숙
어항 속
거북이가
입을 뻐꿈거려서
귀를 기울여도
물고기가
꼬리치며 다가와
눈을 마주쳐도
가로놓인 언어의 장벽
풀 수가 없어 글을 쓰지만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의
언어로 말하니
다가오지 못해
물에서 표류하는
수많은 속내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앓고 있다
어항 속
거북이가
입을 뻐꿈거려서
귀를 기울여도
물고기가
꼬리치며 다가와
눈을 마주쳐도
가로놓인 언어의 장벽
풀 수가 없어 글을 쓰지만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의
언어로 말하니
다가오지 못해
물에서 표류하는
수많은 속내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