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처럼 박서영

소나무처럼 박서영
소나무처럼 박서영


소나무처럼 박서영

흙 내음 맡으며

자박자박 걷는 언덕길

푸릇하게 돋아나는 새순들

거친 숨소리에

꽃망울 터트리듯

여기저기 봄이 움트고

빈 가지 푸르게

덧칠해지면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의 요람이 될 숲

거기엔 내 얘기

들어주는 네가 있어

노래하는 산새들처럼 즐겁기만 해

사랑으로 물들어가듯

푸른 잎 붉게 익어가고 다시

흰 눈이 쌓여도

넌 그 자리에서 기다려 줄 거지

늘 푸른 소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