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김경철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김경철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김경철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김경철

추웠었나

더웠었나

잠시 추웠던

겨울의 끝자락

하늘과 맞닿은

나무에서도

땅속 깊은 곳에서도

새 생명이 꼬물거린다

따스한 바람에

느슨해진 땅을 뚫고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나 왔다며

부는 바람에

향기를 실어 보내고

가만히 있던 봄의 전령사

뒤통수 한방에 자극을 받고

땅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