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여신 정종명

성큼 다가온 여신 정종명
성큼 다가온 여신 정종명


성큼 다가온 여신 정종명

지루하던 계절의 그림자가

뒤산 능선 넘어 자취를 감춘 삼월

톱니바퀴처럼 어긋남 없는 세월

떠나고 맞이하는 자의 벅찬 설렘

양지뜸 언덕 밑엔 기지개 켜는 새싹

살며시 고개 들고 짙어가는 연두

청하지 않아도 시기 따라오는 여인

서두르지 않는 조심스러운 여신

눈동자를 초롱거리며 하는 눈인사

참샘 개구리 순산의 축가

흥겨움에 잠을 깨는 들뜬 들녘

아니오는 듯 성큼 다가온 그대는 봄의 여신.